시장 경쟁이 야기한 격투기 대결
최근 일론 머스크가 마크 저커버그에게 격투기 대결을 신청해서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흐지부지 되었는지 진행 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화성인과 렙틸리언의 결투라며 희화화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의 발단은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일론 머스크가 소유하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인 트위터(Twitter)의 대항마 스레드(Threads)의 출시를 예고하면서 촉발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의 소스코드(Ruby on Rails 등 여러 언어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를 깃허브에 공개하는 등의 파격적인 기행을 벌여 왔고, 트위터의 실력 있는 시니어 개발자들을 해고하는 등 인사 관련 논란이 되는 행보도 여러 번 있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유료화 정책을 추진하며 대중의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다.
일론 머스크의 좋지 못한 판단으로 인해 대량의 유저 이탈이 이어지며 트위터의 하락세는 가속화되었고, 언제까지나 굳건한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트위터는 현재 여러 경쟁 소셜 미디어에게 파이를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마크 저커버그가 경쟁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하니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 것이다.
후발주자의 경쟁력
트위터와 스레드의 경쟁은 흔하지 않은 케이스로서, 대체로 독과점 시장에 뛰어드는 일은 자살행위와 다름없을 정도로 높은 리스크를 수반한다. 대형 독점 기업을 상대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우위 전략으로 역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특히 기반 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더욱 실현되기 어렵다. 따라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기존 기업에 비해 경쟁력 있고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선발주자의 영역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이마저도 기존 기업이 선점 효과가 아닌 고품질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독점을 영위하고 있다면 더욱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독점기업을 상대로 승리하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는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힘겹게 구상한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이미 누군가가 먼저 생각해 내어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기존의 독점 서비스를 뛰어넘을 정도로 뛰어난 전략과 개발 실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장 분석과 이해
시장을 분석하는 것은 모든 서비스 개발의 첫 단추이다. 시장을 분석하지 않고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은 이윤을 창출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독점기업 제품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특히 기존 독점 서비스의 사용자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기능과 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독점 기업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혁신
독점 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려면 해당 소프트웨어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편리한 기능과 UI뿐만 아니라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풍부한 UX(사용자 경험)를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의 뛰어난 성능을 통해 빠른 응답 시간을 담보하는 등의 기술적 혁신을 포함한다. 대부분의 수요층이 기존 소프트웨어의 이용자라고 하더라도, 보다 향상된 UX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마다할 리가 없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의 뛰어난 실력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도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해당 과제를 성공했다면, 남은 일은 기존 서비스의 익숙함에 길들여진 사용자들의 전환을 인내심과 함께 기다리는 것뿐이다.
유연성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성공하려면 시장의 변화와 사용자 요구사항 변경에 민감해야 한다. 이를 기존 기업보다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신규 소프트웨어의 성공여부가 갈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언제든지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객체의 역할 분담이 명확한 코드를 작성하고, 이를 통해 객체지향적이고 유연한 설계를 할 수 있는 개발자의 역량이 요구될 것이다.
사용자 중심의 개발
기업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므로, 단순히 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수요 조사다. 사용자의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이윤을 창출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가 포함하는 기능들은 항상 사용자의 필요와 만족을 우선으로 해야 하며, 출시 후에도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정 세그먼트 집중
세그먼트(Segment)는 단일 시장을 세분화했을 때 나뉘어지는, 특정한 특성을 가진 소비자 그룹을 뜻한다. 이는 고객의 연령, 성별, 거주지, 소득 수준, 생활 스타일, 구매 패턴, 행동, 선호도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독점 기업이 독점을 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선점 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일정 기간 독점을 유지해 왔다면 기업의 소프트웨어가 많은 사용자의 기호를 만족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해당 소프트웨어 사용층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소규모의 세그먼트를 분석하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이는 당장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 주기는 어렵겠지만, 기업과 소프트웨어의 인지도를 높여 더 많은 소비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세그먼트가 이미 선점되어 있다면 더 작은 부분인 틈새시장(Niche Market)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시장 분석 능력과 일반적이지 않은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응용력이 필요할 것이다.
고객 커뮤니티
신규 고객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점진적으로 충성 고객을 늘려 가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독점 기업의 고객뿐만 아니라, 시장에 아직 남아 있는 잠재적 사용자들을 포함할 수 있다.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개발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성능 최적화의 달성을 통해 쾌적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개발자의 뛰어난 역량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
글로만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어떠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성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나의 개발 실력을 키워야 한다. 언제나 공부하고, 적용해 보고, 고치고, 고통과 희열을 반복하고, 뛰어난 개발자들과 교류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참고 자료
https://songacoding.tistory.com/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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